뉴질랜드 모스크 총기난사에 충격..용의자 중 한 명은 호주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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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3-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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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경찰, 용의자 4명 체포..한 명은 호주 국적자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소재 모스크 두 곳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경찰이 부상자를 옮기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뉴질랜드가 충격에 빠졌다.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15일(현지시간)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용의자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인데 그 중에는 호주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과 BBC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총격 사건은 15일 1시 40분경 오후 기도시간에 발생했다. 장소는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공원을 마주한 마스지드 알 누르 모스크와 린드우드 외곽에 있는 린드우드 모스크, 두 곳이었다.

한 명 이상의 용의자가 모스크에 무단 침입해 안에서 기도하던 신도들에게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했다고 외신들은 목격자들의 입을 빌려 전했다. 한 생존자는 현지 언론에 마스지드 알누르 모스크에서 총격이 약 20분 간 이어졌으며 60명 가량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 중이라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 현지 언론은 두 건의 총격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9명이며, 최대 27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 3명과 여성 1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발견되어 이번 공격과 연관이 있는지를 파악 중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용의자로 의심되는 남성이 차를 몰고 한 모스크로 들어가 안에서 기도하던 무슬림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영상이 돌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지 경찰은 '극도로 잔인한' 해당 영상을 공유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용의자 중 한 명은 반이민·반무슬림 극우 이데올로기에 심취한 호주인으로 알려졌다. 스캇 모리슨 호주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사실이라면서 공격을 저지른 이들을 "폭력적인 극우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뉴질랜드에게 가장 슬픈 날 중 하나”라면서 “전례없는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또 뉴질랜드 정부는 무슬림 혐오 범죄를 의심,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 뉴질랜드 전역에 있는 모스크에 추가 안내가 있을 때까지 잠정 폐쇄할 것을 지시했다.

크라이스트트처치는 마비 상태에 빠졌다.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할 예정이던 일부 국내선 운항이 취소됐고 수퍼마켓이 문을 닫았으며 우버 서비스도 중단됐다. 경찰은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에게 집에서 머물면서 외부 활동을 삼가라고 명령했다.

한편 이날 방글라데시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단이 총격참사 현장 인근에 있었는데 전원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로 예정됐던 방글라데시와 뉴질랜드의 크리켓 경기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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