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환자, 개인역량에 따라 사회성‧직업능력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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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3-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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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군복무와 성인 ADHD 관련 논문 최초 발표

(왼쪽부터) 반건호·이상민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노기문 전공의 [사진=경희대병원 제공 ]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환자 사회성과 직업 능력은 개인 역량과 공존 정신장애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은 군복무와 성인 ADHD관련 연구를 최초로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을 최근 밝혔다.

성인 ADHD 환자는 보통 학업과 사회,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반건호·이상민 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노기문 4년차 전공의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 ADHD 환자마다 사회성과 직업 능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성인이 된 후 ADHD 진단을 받은 환자 8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현역 군 복무를 마친 집단(군필 집단)과 ADHD가 아닌 다른 의학적 사유로 복무를 면제받은 집단(면제 집단)을 비교했다.

그 결과, 군필 집단은 면제 집단에 비해 지능지수(IQ)가 높고, 전문 직종 종사 비율이 높았지만, 우울증과 같은 공존 정신장애 비율은 낮았다. 즉, ADHD가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 역량에 따라 군대 생활을 소화할 수 있으며, 이후 사회적응 능력은 ADHD가 아닌 개인 역량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반건호 교수는 “성인 ADHD 환자의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다만, ADHD로 인한 합병증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ADHD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우울증‧성격장애를 포함한 정신장애가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공존성 질환은 학업‧대인관계 문제로 이어져 사회적 기능을 저하시키게 된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이 군 복무 여부에 따라 성인기 ADHD의 특성을 분석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ADHD에 대한 편견이 일반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12월호 ‘신경정신질환-치료(Neuropsychiatric Disease and Treatment)’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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