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펀드 자금이탈에 "오를 만큼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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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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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강세장에 돈을 거는 '레버리지펀드'가 인기를 잃고 있다. 주가지수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다.

18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2개 레버리지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15일까지 14.22%에 달했다.

상품별로는 중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차이나 레버리지' 수익률은 연초 이후 60.58%에 달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킨덱스 중국 본토 레버리지 CSI300'도 60.11%를 기록했다. 레버리지펀드 가운데 손실을 낸 상품은 1개도 없었다.

전 세계 증시가 나란히 오른 덕분이다. 47개 주요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는 올해 들어 12% 가까이 뛰었다.

나라별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수는 같은 기간 2493.90에서 3021.75로 21% 넘게 올랐다. 이에 비해 코스피 상승률은 7%를 밑돌았다.

레버리지펀드는 이름 그대로 기초자산 대비 2배 안팎으로 초과수익을 노린다. 반대로 기초자산 시세가 떨어지면 손실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즉, 돈을 끌어모으려면 강세장이 기대돼야 한다.

이런 레버리지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순유출액은 올해 들어 15일까지 8000억원에 달한다. 반대로 5~6개월 전만 해도 뭉칫돈이 들어왔었다.

투자자는 이제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올해 들어 23조9300억원이 순유입됐다. 대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MMF 설정액이 늘어난다.

주가지수가 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이런 의견이 적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마다 1~2월에는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었다"며 "앞으로는 추가 상승을 이끌 재료가 제한적이라 안전자산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보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산업별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중국시장에 대해서도 신중해져야 하겠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가 중국 비중을 늘렸고, 중국 당국이 부양책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살렸었다"며 "다만 경기지표나 실적에 이런 점이 반영되기 어려운 2분기까지는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중국 정부가 부양에 무게를 두고 있어 연말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종합지수 상승탄력은 다달이 떨어지고 있다. 지수 상승률은 1월 3.64%에서 2월 13.79%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3월 들어서는 상승률이 3%를 밑돌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부진한 경기지표가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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