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 안양지원은 이날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중국 교포인 A씨(33) 등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이희진씨 부모 아파트에서 이씨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현금 5억원이 든 가방을 강탈한(강도살인)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아버지 시신은 이희진씨 부모 자택 냉장고에 어머니 시신은 장롱에 숨겨놓았다가 살해 다음 날인 26일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씨 아버지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에 있는 창고로 옮긴 혐의도 있다.
김씨는 범행 다음 날 새벽 대리기사를 불러 이 차량을 운전해 자신의 렉스턴 차량을 따라오라고 해 평택의 창고 인근에 주차하게 했다. 벤츠 차량에는 피해자들의 피가 묻은 이불 등이 있었다. 김씨는 대리기사가 떠나자 이불 등을 불태우고, 지난 17일 검거되기 전까지 직접 몰고 다녔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인 김모씨가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법원을 이날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살인은 자신이 아닌 중국 교포 3명이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오면서 “제가 안 죽였다”며 “억울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희진씨 부모 살해 후 강탈한 현금 5억원에 대해서도 자신이 공범들을 고용 대가로 준 게 아니고 이들이 멋대로 가져갔다는 주장을 펼쳤다.
공범들은 범행 직후 중국 칭다오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 수사와 함께 국제사법공조로 공범 검거와 국내 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의 구속영장 심사가 20일 열렸다. 같은 날 이희진씨가 경기도 안양의 한 장례식장에서 부모의 발인을 마치고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