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 봉쇄를 위해 베네수엘라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들에도 제재를 적용하는 세컨더리보이콧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로이터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바로 그 방향(세컨더리보이콧)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추가 (제재) 단계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세컨더리보이콧에 더해 강력한 제재를 추가로 할 수 있다는 미국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석유는 베네수엘라의 주요 국가수익원이다. 미국은 지난 1월 이미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인 PDVSA과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미국 정부는 다른 나라 기업들과 PDVSA 의 거래를 막지는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권력 유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대신 임시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선 후안 과이도 의회의장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과이도 국회의장은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압박 속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은 여전히 군부의 충성을 바탕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마두로 정권 내의 많은 장성들과 (과이도) 지지자들이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싸움이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마두로 정권은 언젠가는 붕괴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볼턴 보좌관은 먼로 독트린까지 꺼내들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행정부는 먼로 독트린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먼로 독트린의 목적들 중 하나는 외국의 개입 혹은 재식민화 등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과 아메리카의 불간섭주의를 골자로 한 먼로 독트린은 남미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정당화한것으로 1823년 제5대 미국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천명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 군인들의 베네수엘라 파견에 대해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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