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오전 '레이와(令和)'를 새 연호로 발표했다.
연호는 왕이 즉위한 해에 붙이는 칭호다. 레이와는 1989년 1월 아키히토 일왕 즉위와 함께 공표된 헤이세이를 잇는 일본의 248번째 연호다. 일본 역사상 첫 연호는 645년부터 20년 가까이 이어진 다이카(大化).
20세기 들어서는 메이지(明治·1904년), 다이쇼(大正·1914년), 쇼와(昭和·1945년)가 헤이세이 시대를 앞섰다. 헤이세이는 중국 고전에서 따온 글자로 나라 안팎의 평화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새 일왕이 즉위하기 전에 새 연호가 공표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가 연호를 조기 공표한 건 연호 교체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연호 교체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해 연호가 바뀌면, 2000년 세기 전환을 앞두고 전 세계를 강타한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컴퓨터 대란이 일본에서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컴퓨터들이 대개 연호 연도를 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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