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의 한국 개최를 알리며 한국을 찾은 OSJD 관계자들에게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1945년 9월, 남북 간 철도운행이 중단된 이후에도 우리는 부산역, 서울역에서 출발한 우리의 기차가 대륙을 향해 달리는 꿈을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며 "지난해 4월 저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철도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저는 동북아시아 6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가 철도를 통해 항구적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동아시아 철도공동체가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고 나아가 다자평화안보체제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 철도를 다시 잇는 노력은 유라시아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하는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관심을 갖고 함께해 준다면 한반도 평화는 물론이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도 앞당겨질 것"이라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OSJD 사장단회의는 OSJD 정회원국의 철도 운영기관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지난해 대한민국의 OSJD 정회원 가입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이번 회의에는 사장단회의 대상 27개국 중 러시아, 중국, 폴란드 등 20개 국가가 참석했다.
이번 회의 슬로건은 '평화로! 번영으로!'(Toward the Future of Peace and Prosperity)다. 남북 평화는 물론, 유라시아 국가 간 평화와 협력의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비전과 유라시아 철도로 물류비 절감, 경제협력 강화 등을 촉진해 모두가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자는 뜻이 담겼다.
개최 첫날이었던 지난 8일 지난해 업무 성과와 향후 협력 방안을 다루는 실무회의와 대륙철도 운영에 대한 열띤 토의가 진행됐다. 이어 8~10일 실무회의, 11일 수석대표회의 및 사장단 전체회의 순서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행사장에 철도 관련 기업들의 홍보관을 설치해 행사 기간 동안 한국 철도 기술을 대륙철도 관계자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이번 회의의 공식의장인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사장단회의가 유라시아 철도의 현재를 돌아보고 희망찬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논의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철도가 세계 평화와 번영의 매개체로 활약하는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 사장은 공식의장으로서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8일 개회식에 참석해 각국의 대표단을 환영하고 감사메시지를 전했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의 OSJD 가입은 국제철도를 다시 운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대한민국의 가입을 지지해 준 회원국에게 사의를 표했다.
더불어 철도노선 남북 공동조사, 남북철도 착공식 개최 등 남북철도 연결과 관련한 그간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며 남북철도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아시아의 동쪽 끝인 대한민국에서 유라시아에 위치한 OSJD 회원국 곳곳으로 열차가 자유롭게 왕래하게 되는 날이 조속히 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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