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국내는 물론 일본, 동남아,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각사 고유 IP(지식재산권)를 앞세운 새로운 모바일 게임을 대거 쏟아낸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손실 128억원, 당기순손실 518억원을 기록하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해 지난해 출시한 신작 '야생의 땅: 듀랑고'의 흥행실패 등이 영향을 미쳤다.
넥슨은 오는 18일 정식 출시하는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라하’로 실적반등을 노린다. 여의도 면적 16배에 달하는 광활한 ‘공간적 배경(오픈필드)’과 모바일 환경에서 보기 어려운 하이엔드(고품질) 그래픽이 강점이다. 출시 일주일을 앞둔 이날 사전예약자 수는 40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넥슨 트라하는 올해 국내 시장 탐색을 마치고 글로벌 진출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김현 넥슨 부사장은 지난달 12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모바일 라인업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당연히 모든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을 최종 목표로 한다. 트라하는 처음부터 (충분히 해외시장에서 소구될 만한) 그런 부분을 고려해 개발됐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작 부재로 작년 영업이익 절반이 날아간 넷마블은 묵혀뒀던 신규 IP를 방출한다. 넷마블은 2분기 내에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국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시뮬레이션 육성게임 ‘BTS월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 화보 1만장과 관련 영상 100개 이상이 게임 이미지에 활용된다. 당초 1분기 출시가 목표였으나 개발 속도와 인수·합병(M&A) 이슈 등 복합적인 이유로 일정이 연기됐다. 방탄소년단이 12일 컴백을 확정하면서 출시일에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밖에도 넷마블은 2분기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RPG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개발 중이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개의 대죄’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한국과 일본 시장을 동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초 국내 사전등록을 시작했으며, 25일 만에 사전등록자 수 100만명을 달성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두 게임 모두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인기IP의 기존 수요를 그대로 가져오는 전략을 택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블소)2' 등 대표 흥행작의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리니지와 블소는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애플스토어 등에서 최상위 순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모바일 최고 인기 게임이다. 엔씨의 상반기 기대작 리니지2M은 2분기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게임업계는 최근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중국이 2년 넘게 국내를 비롯해 여러 글로벌 게임사에 판호(판매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 초에는 1위 게임사 넥슨의 경영권 매각이 현실화하며 업계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1분기에 잠잠했던 게임업계인 만큼 2분기부터는 활발하게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부터 밀린 게임들도 다수 있는 만큼 올해 나오는 게임들로 실적반등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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