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오늘날 중산층은 험한 바다 위에 있는 배와 닮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OECD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새 보고서에서 주요 선진국의 중산층 비율이 1980년대 중반에는 64%였으나 2010년대 중반에는 61%로 쪼그라들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산층을 해당국 중간소득의 75~200%를 버는 인구로 정의했다.
보고서는 중산층 소득이 정체되고 있는 데 반해 주거비와 교육비가 물가상승률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산층 일자리는 자동화로 인해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산층이 겪고 있는 소득 정체와 일자리 불안은 현재 사회·경제 체제가 불공정하며 경제적 기여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인식을 부채질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 중산층 실질 소득은 10년 전에 비해 0.3% 증가에 그쳐, 거의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주택가격은 가파르게 올랐다.
예를 들어 10년 전에는 중산층이 수도에서 60㎡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연간 소득을 6년 동안 모아야 했다면, 지금은 10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산층 생활수준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 자동화로 인해 중산층 일자리 6분의 1이 기계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소득층 일자리가 가장 위험하고 고소득층 일자리는 10분의 1만 대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경제·정치 안정성을 높이려면 중산층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어야 한다면서, 중산층 위기에 각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