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홈런왕’의 기세가 사라졌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벌써 5경기째 헛스윙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복귀를 앞두고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 홈런왕 타이틀을 얻으며 거포의 위엄을 과시했기 때문. 2년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화끈한 타격이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이후 강정호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외야 담장 밖으로 넘긴 타구는 단 1개에 불과했다. 화끈한 장타도 부드러운 단타도 모두 실종됐다.
강정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지난 6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 이후 5경기 연속 무안타(13타수) 침묵이다. 시즌 타율도 0.133에서 0.121로 떨어져 계속 하락세다.
강정호는 0-0인 2회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컵스 선발투수 호세 퀸타나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6회에도 삼진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결국 9회초 공격에서 대타 콜린 모란과 교체됐다. 피츠버그도 타격 부진 끝에 0-2로 완패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이 강정호에게 기대하는 것은 결정적일 때 터뜨릴 수 있는 한 방이다. 이날 유격수 에릭 곤살레스와 호흡이 맞지 않아 수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실책 없는 안정적인 수비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타격이 문제다. 개막 이후 11경기에 나서고 있는 강정호는 33타수 4안타에 그치며 홈런 1개와 2루타 2개를 기록 중이다. 단타는 1개밖에 없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489로 초라하다. 방망이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