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지산동 동막마을 주민 60여 명은 오늘(12) 오후 2시 송탄동주민센터에 모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 송전선로(평택지역)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와 선형 변경을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전력공사가 주민들과 단 한 번의 협의도 없이 날치기 공사를 벌이려 한다"면서 "이는 동막마을 주민들을 모두 초고압 전력에 의해 암에 걸리게 하고 사지로 내몰려고 하는 행태"라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주민공청회는 고사하고 공문 한장 없이 마치 두더지 처럼 숨어서 교묘하게 대규모 송전선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이어 "행정당국인 평택시에서도 이같은 사실에 대해 그동안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것은 주민들을 조롱하고 무시하는 졸속행정"이라며 감사 청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곤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 선로팁장은 "주민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마찬가지로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이라고 밝혔다.
주민들 반발이 거세지자 지역 정치인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원유철 국회의원(평택 갑 자유한국당)은 "주민들의 처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했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주민들과 함께 대책회를 가져 주민들의 요구가 원만히 협의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345kV는 경기 안성시 원곡면과 평택시 동막마을, 도일동을 거쳐 현재 건립 중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공장에 공급될 전력이다.
이날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주관한 첫 주민공청회는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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