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 10월 공단이 설립됐을 때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그는 국장, 고용촉진위원을 거쳐 2017년 12월 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조 이사장은 고용촉진이사 임기 후 4년 남짓 성민복지관 관장,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공단의 역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장애인 일자리를 돕는 공단에 있으면서 장애인들과 소통이 적었다는 점은 뼈아픈 성찰이었다. 그는 장애인 단체들과 잦은 만남을 통해 당사자들 목소리를 들었고, 그들 의견을 정책에 녹이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리고 ‘장애 감수성’을 공단 핵심 가치로 뒀다.
조 이사장은 “내가 겪은 어려움은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장애인 누구나 겪는 일이다. 오히려 그분들보다 내가 덜 어렵게 생활해 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가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것도 장애가 있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전공으로는 비장애인과 경쟁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고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회복지 분야는 다르고, 장애인인 그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대학 졸업한 후 느꼈던 사회의 벽은 컸다. 여러 번의 취업 실패 끝에 만난 곳이 장애인고용공단이었다.
조 이사장은 “취업에 쓴 고배를 마셨던 내게 공단은 운명과 같은 만남이었고, 구세주였다. 장애인 고용에 평생을 바치리라 마음먹었고 그렇게 살아왔다. 후회는 없다”며 “남은 인생도 장애인 고용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서울여대 사회사업학과 졸업(1985년) △이화여대 사회복지학 석사(1998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간사(1986~87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1990~2010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촉진이사(2010~14년) △성민복지관 관장(2014~17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2017년 12월~현재) △국무총리실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위원(2018년 2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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