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가장 주목받는 총선 격전지는 종로구다. 종로구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리며 항상 거물급 인사들의 승부가 벌어진 곳이다.
종로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범여권에서 거론되는 유력한 후보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민주당 복당 이후 특별한 당직을 맡지 않고 있지만 비교적 중량감이 있는 지역구에 나올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종로 이외에도 과거 정치적 연고가 있는 서울 성동을 혹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과 같은 격전지에 나올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범야권에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 같은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곳에 직접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여론 조사 결과에서 범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황 대표가 직접 종로에서 승리를 가져간다면 대선후보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진다는 평가다. 다만 패배할 경우 상승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중한 행보를 위해 비례대표나 강남3구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고배를 마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오 전 시장은 현재 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광진구는 한국당의 대표적인 험지로 꼽혀 만약 총선에서 승리로 이끌 때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의 구원투수로 나섰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여의도 입성 여부도 이야기가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의 정치행보를 분석했을 때 비교적 험지인 수도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2017년 대선과 작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한 뒤 여의도에서 떨어져 있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현재 왕성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하고 있는 홍 대표는 점차 한국당으로 여론의 분위기가 옮겨지면서 총선 출마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유승민 전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의 행보도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당 내에서는 지역구인 대구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본인은 서울로 지역구를 옮겨 판세를 넓히라는 조언이 나오지만 정작 유 전 대표 본인은 대구를 지키려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안 전 의원은 올해 귀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바른미래당 내 옛 국민의당 계열과 옛 바른정당 계열 간 갈등이 커지면서 안 전 의원의 조기 귀국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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