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남북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 추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된 김정은 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변함없는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북한의 여건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될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또한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남북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점에서 남북이 다를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공동선언을 차근차근 이행하겠다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랬듯이 또 한 번의 남북 정상회담이 더 큰 기회와 결과를 만들어내는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오랜 적대와 대립의 한반도 질서를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로 바꾸는 일이 쉬운 일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함께 이뤄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일촉즉발의 대결 상황에서 대화 국면으로 대전환을 이루고,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까지 해낸 상황에서 남북미가 흔들림 없는 대화 의지를 가지고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앞으로 넘어서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완성하고, 번영과 통일로 가는 길은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온겨레의 염원이라는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그 길로 나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날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제기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북미 대화의 동력을 되살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한 동맹 간 긴밀한 전략 대화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외교적 해법을 통한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원칙을 재확인했고, 빠른 시일 내에 북미대화의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동력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데에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남북미 정상 간의 신뢰와 의지를 바탕으로 하는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기대를 표명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결단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한미 양국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한반도 평화는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물론이고 경제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라며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강화 등 한반도 평화 질서 만드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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