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싱커피가 22일(현지시각)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제멘(界面)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루이싱커피는 영문명인 'Luckin'을 딴 코드명 'LK'로 나스닥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자금조달액은 약 1억 달러(약 1141억원)로, 상장주간사는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루이싱커피는 바로 나흘 전인 18일 C시리즈 투자를 통해 블랙록 등으로부터 약 1억50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 루이싱커피 시장가치는 약 29억 달러로 매겨졌다. 이는 루이싱커피가 창립 후 세 번째 자금조달을 진행한 것이다.
지난해 1월 중국 대륙에서 처음 개업한 루이싱커피는 값싼 가격과 배달 서비스를 내세우며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루이싱커피에 따르면 지난 3월말까지 모두 2370개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모두 2500개 매장을 신규 개설해 스타벅스를 추월해 중국 최대 커피체인이 되겠다는 각오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중국내 매장 수와 커피 판매잔수 방면에서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에 이은 2위였다.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내 매장 수가 3500개 이상으로,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커피시장도 루이싱커피의 발전에 뒷받침이 될 전망이다. 루이싱커피에 따르면 중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13년 44억잔에서 지난해 87억잔으로 5년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오는 2023년엔 155억잔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루이싱커피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고객군 확대, 매장 확대는 물론 대대적 투자를 통한 할인혜택을 제공해 더 많은 고객을 흡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루이싱커피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은 8억4100만 위안, 적자는 16억1900만 위안에 달했다. 특히 총비용 중 30% 이상이 시장마케팅에 투입됐다. 루이싱커피는 올 1분기에도 매출 4억8750만 위안, 적자 5억518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한편 올 1월엔 루이싱커피가 홍콩증시에 상장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다만 홍콩증시 메인보드 상장하려면 우선 사업 경과년수가 최소 3년 이상 돼야 하는데,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1월에야 개업한 만큼 당장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상장이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