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박성은' 양의 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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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19-04-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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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고3 시절을 보내셨나요? 하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입시가 끝난 후 나중으로 미루거나 하지는 않으셨나요?

최근 스마트폰 산업이 발전하면서 점점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이번 인터뷰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통해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고3, 박성은 학생의 인터뷰입니다.

저는 박성은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입시 더 나아가 직업으로서 가지고 나가고 싶어 하는 모습에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도 좋아하는 일이 있더라면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아닌 지금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 박성은 학생 제공/ 사진 찍는 박성은 학생 ]


Q. 처음 사진을 접했을 때는 언제이고 전문적으로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어렸을 때부터 삼촌께서 취미로 사진을 찍으셨는데 그때 저는 많이 찍히는 편이었어요. 그러다가 9살 때 가족끼리 제주도 여행을 간다고 해서 이모가 안 쓰는 똑딱이 카메라를 주셔서 그때부터 사진을 찍고 다녔는데 그 이후에 카메라가 망가지고 나서 한동안 안 찍었어요.

그런데 여행을 좋아하는데 여행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여행가서 사진 찍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다가 오디세이학교라는 곳에 진학을 하게 되면서 “1년 동안 여행도 많이 다니고 기록을 많이 남기고 싶다”고 생각을 해서 가장 저렴한 중고카메라를 구매했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찍게 된 거 같아요.

Q. 성은 양이 생각하는 사진이 주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정답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중학교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었는데 문제 하나 틀리는 것에 엄청 민감하고 정답을 맞춰야 된다다는 것에 엄청나게 목을 매는 타입 이었어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다 똑같은 정답을 추구하는 게 너무 힘들고 원하는 게 이런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사진을 시작하게 되면서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찍었어요. 사진은 누군가가 정답을 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예술의 한 부분으로 봤을 때는 정해진 답이 없으니까, 그 안에서 많이 자유로워지고 그걸 통해서 위로를 받을 수 있었어요. 

정답이 없는 것이 사진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동의해요. 제가 사진을 가장 많이 찍은 건 오디세이학교에 다닐 때예요. 그때 여행 갔을 때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카메라를 자주 들고 다니면서 쉬는 시간에도 찍고 점심시간에도 찍고 하면서 그때는 재미로 남겼던 일상의 사진들이 나중에 보면 그 시절의 기억을 상기시켜주고 친구들끼리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된 거 같아서 저도 일상사진을 많이 남기려고 하고 있어요.

Q. 그림에도 스타일이 있듯이 사진에도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은 양의 사진촬영 스타일이 있나요?

A. 제일 좋아하는 작가님이 세바스티앙 살가도 라는 사진작가님인데 그 분이 굉장히 흑백필름 위주로 사진촬영을 하시는 분인데 엄청 입자가 굵고 거칠고 생생한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예요.

저도 사실 광고사진을 전공하고 상업사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에는 했는데 요즘에는 조금 바뀌었어요. 고흐나 고갱과 같은 인상주의 화가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강렬하고 다큐멘터리 적인 날 것의 사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직은 그런 사진을 찍어 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그런 사진을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Q. 사진을 촬영하면서 돌발 상황 같은 건 없었나요?

A. 아직까지는 위험한 상황에 사진을 찍거나 한 적은 없없요. 제 주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일반 스트리트 사진을 찍을 때 가끔씩 “내 사진 찍었냐”하면서 항의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사진을 찍을 때는 태클이 걸린 적은 없는데 돌발상황이라고 하면 필름사진 찍을 때 필름 뚜껑이 열려서 필름이 다 타거나 하는 경우는 있었어요. 그런 경우는 초반에 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아요.

Q. 스트리트 사진을 찍으면서 인물사진도 많이 찍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다 허락을 받고 촬영을 하나요?

A. 거리에서 찍을 때는 일일이 허락을 받고 찍지는 않지만 만약에 얼굴이 정확하게 나오거나 하는 사진들은 어딘가에 올리거나 하지는 않고 있고 허락을 받은 친구들의 사진이나 지인들의 사진들은 블로그나 SNS 같은 곳에 올리고 있어요.
 

[사진= 박성은 학생 제공/ 박성은 학생의 스트리스 인물사진]

[사진= 박성은 학생 제공/ 박성은 학생의 사진]


Q. 고3 19살이라는 나이에 우리나라에서는 입시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데 사진을 입시로까지 이어나갈 것인가요?

A. 네, 지금 사진학과를 목표로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를 하고 있어요.

Q. 주위의 반응은 어떤가요?

A.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여태까지 제가 하겠다는 걸 말리시거나 하지는 않으셔서 지원을 충분히 해주시는 편이고, 저는 하고 싶은대로 해야 되는 성격이라 친구들은 저 덥더고 해요. 고3 때는 자기가 선택해나가는 거라서 하지 말라고 하거나 걱정하는 반응은 없어요.

Q. 사진을 통해 책이나 엽서와 같은 저작물로도 만들 생각이 있나요?

A.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아직까지는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사진을 실물로 소장하고 있는 게 굉장히 가치 있다고 생각을 해서 흑백필름 사진을 오래 하고 싶은 생각인데 실력이 좀 더 키워지면 흑백필름으로 된 사진집이나 엽서 같은 걸 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Q. 성은 양이 생각하는 흑백사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흑백사진 같은 경우에는 작년부터 입시를 하게 되면서 사진의 가장 기본이고 아날로그의 역사가 디지털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가장 기초부터 배워야 된다고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셨어요. 

직접 흑백필름 사진을 찍고 현상하고 인화하는 작업까지 약 7개월 정도 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저희는 필름사진을 찍던 세대도 아니고 필름사진을 본 적도 없어서 처음에는 흑백으로 사진이 찍혀서 신기하다고 느꼈어요.

점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고 흑백을 찍는 작가의 사진도 보고 다양한 필름을 접해보고 그러면서 흑백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느낌이 있는데 몇 개월 하다 보니까 그 매력을 깨닫게 됐어요.

소설보다는 시집을 좋아하고 영상물보다는 사진을 좋아하는 편인데 뭔가 상상할 거리들이 많아서 좋아하는 건데 흑백과 컬러사진을 봤을 때는 어떤 색감일지 어떤 분위기일지 좀 더 상상하게 만들어줘서 흑백이 그런 면에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Q. 지금의 꿈은 무엇인가요?

A. 공연과 사진을 가장 좋아해서 지금으로서는 공연사진을 찍고 공연포스터를 제작하거나 무대 위에 있는 배우들의 생생한 순간들을 포착하거나 공연의 전체적인 내용과 분위기를 사진 한 장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진들을 찍는 사람이 되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사진을 접하다 보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사진의 경우 소속 있거나 프리랜서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성은 양은 어떤 식으로 사진을 찍어나가고 싶은가요?

A.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어요. 틀이 생기거나 뭔가 해야 된다!하면 하기 싫어지는 성향이거든요.

일을 하다 보면 어느정도 틀과 가이드가 생기겠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여러 분야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Q. 사진을 찍으러 자주 가는 곳이 있나요?

A. 동묘가 집 근처인데 동묘를 흑백으로 찍었을 때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동묘도 자주 가는 편이고 갈 때마다 새로운 곳이고 식물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서울식물원 같은 곳도 종종 방문하는 편이예요.

Q.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A. 주로 친구들을 많이 찍는데 제가 찍어준 사진들을 친구들이 프로필 사진으로 할 때가 지금은 가장 뿌듯해요.

그리고 공연사진 같은 경우에는 퇴근길에 배우 분들을 보러 갈 때 찍었다고 보여드리면 좋아하셔서 제 사진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을 볼 때가 제일 기쁘고요.

[사진= 박성은 학생 제공/ 박성은 학생의 공연 사진]


Q. 마지막으로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무언가로 기록을 남기고 싶은데 어떻게 기록을 남겨야 될지 몰라서 막막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얼마전에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진행됐던 <웨더 전시회>에서 기억에 남는 작가님이 계시는데 그분은 매일 매일 사진 일기처럼 무엇이든 한컷 한컷 사진을 찍어서 전시를 해놓은 게 있었는데 그게 너무 인상 깊었어요.

글로써의 기록도 좋지만 사진은 그날의 분위기와 나의 느낌 그리고 내 상태를 한눈에 딱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을 해서 매일매일 사진을 찍으려고 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어떠한 형태로든 기록을 꾸준히 하다보면 그에 대한 매력을 나중이라도 느끼게 될 거예요.

그래서 사진으로 일기를 쓰는 것을 굉장히 추천 드려요.

[사진= 김호이/ 박성은 학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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