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미래의 기억, 연등(燃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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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논설실장
입력 2019-05-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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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여인 난다는 부처에게 공양을 올리고 싶었으나 가진 것이 없었다. 종일 구걸하여 얻은 동전 두닢뿐. 그녀는 그것으로 등과 기름을 사서 등불을 밝히고 다음 세상에 성불(成佛)하기를 빌었다.▷밤바람에 호화로운 모든 등불이 꺼졌는데도 난다의 등불은 환했다. 부처의 제자 아난이 이 불을 끄려하자, 등 뒤에서 부처가 가만히 말했다. 가난한 여인이 큰 서원(誓願)으로 켠 불이다. 30겁 뒤에 부처가 되리라.▷연등은 부처가 된 자신의 미래 모습을 보는 일이라고 한다. 그것을 보며 반드시 저런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마음을 먹으며 간절히 불을 켜는 일이다. 연등은 바로 '미래를 기억하라'는 불빛이다. 어떻게 살 것인지,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는 연등. 초파일 즈음, 그 아래서 돈과 이름이나 밝히는 건 헛되고 부끄럽다.◀<國>    

                이상국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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