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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 압박 확대...中 "新핵무기 군축협정 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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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5-0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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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 군사도발 막는 수준 핵 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선언으로 미·중 무역협상을 뒤흔든 가운데 안보 측면에서도 압박을 가하자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새로운 핵무기 군축협정에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미·중·러 핵무기 군축협정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러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을 파기하고, 중국을 포함하는 새로운 핵군축 협정을 체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트럼프는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보다는 핵군축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핵무기의 신규 생산을 줄이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를 감축할 수 있는 핵협정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신화통신]

겅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참가하는 중거리 핵전력(INF) 폐기협정을 다시 맺자고 밝혔지만 중국은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군비 규모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자격이 있는 국가는 없다"며 "중국은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3자 간 핵 군축 협의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중국의 핵 역량과 관련해서는 국가 안보 보장에 필요한 '최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는 수량으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고 양국과 비교해서 상황도 매우 다르다면서 미국이 감히 군사 도발을 하지 못하게 하고 핵전쟁과 재래식 전쟁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핵무기의 전면 금지와 완전한 폐기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보여왔"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그러면서 "최대 규모의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앞장서 핵 감축을 단행해야 한다"며 "이들 국가는 핵군축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으며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대폭적인 감축을 진행하는 것이 당장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미국의 새로운 핵무기 감축협정을 러시아와 국제 여론의 힘을 빌려 중국을 압박하려고 한다고 줄곧 지적해왔다. 특히 환구시보는 이를 '금고아(손오공의 머리에 씌운 통제 도구)'에 비유하며 "미국은 계속해서 핵무기와 관련해 중국을 속박하려고 했다"며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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