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식음료 업계 ‘과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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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5-0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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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신제품 아이스쿨 자두[사진=해태제과 제공]



지난 4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올여름도 고온다습한 폭염이 예상된다. 식음료 업계는 수분을 보충하는 과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존 제품과 다른 ‘신선함’을 불어넣는 데 힘쓰고 있다.

9일 식품업계는 과거 아이스크림에 주로 사용하던 3대 과일인 오렌지·포도·감귤에서 탈피해, 복숭아·자몽·깔라만시 등 다양한 재료 발굴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자두 원물로 만든 아이스바 ‘아이스쿨 자두’를 출시했다. 자두를 농축한 과즙을 8% 함유한 제품이다. 여름 제철 과일 가운데 수박이나 포도, 멜론, 딸기 등은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했지만 자두로 만든 아이스바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자두는 국내 재배량이 적고 보관과 가공도 까다로운 과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재배지인 칠레산 자두를 사용했으며, 고온건조한 고산지대의 자두라 당도가 2배 이상 높다. 원과의 당도를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열량도 국내 빙과류 중 최저 수준인 50㎉로 낮췄다.

롯데제과는 신제품 아이스바 ‘인투더피치바’를 선보였다. 인투더피치바는 여름철 대표 과일인 복숭아를 주원료로 한 제품이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청포도를 활용한 계절 신제품 3종을 다음 달 30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엔제리너스 신제품 음료 3종은 새콤달콤한 요거트에 청포도를 듬뿍 넣은 ‘청포도 요거트 스노우’와 청포도를 그대로 한 잔 가득 담은 ‘리얼 청포도 주스’, 청포도 과육에 탄산수를 넣은 ‘청포도 에이드’다.

지난 6년간 국내 과일·채소(이하 과채) 음료 시장은 과즙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과일 맛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도 유행이 있다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과채 음료의 대표 격인 오렌지, 포도, 감귤은 2013년 49%에서 2018년 39%로 비중이 줄었다. 토마토, 매실, 레몬 역시 예전보다 선호도가 떨어졌다.

반면 두 가지 이상의 과즙을 섞어 색다른 맛을 낸 혼합 과즙이나 배, 복숭아는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 특히 복숭아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꼴찌였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대를 넘겼다. 사과, 망고는 큰 변화 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코코넛·당근·칼라만시·유자·석류 등도 색다른 맛을 찾는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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