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한국제품 생산기지·중국은 한국제품 소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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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9-05-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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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경제연구원, 12일 '한국의 해외직접투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 발표

국내 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대(對)베트남 해외직접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에 대해서는 현지 소비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발표한 '한국의 해외직접투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5년간 대(對) 중국 및 5대 아시아 신흥국 투자 가운데 저임활용 목적의 투자는 베트남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저임금 활용을 위한 해외직접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감소세를 이어왔다. 다만, 2018년 7억 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반등세를 보였다.

2009~2013년 한국의 저임금 활용 목적 투자는 대체적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이후 2014~2018년에는 베투남 투자가 급증해 전체 저임금 활용 목적의 대 중국 및 5대 아시아 신흥국 투자 가운데 62.6%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된 규모다.

이와 달리, 중국에 대해서는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중국 투자에서 현지 시장진출 목적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2018년 기준 74.3%로 이전 5년간(57.6%)보다 확대됐다.  중국에 대한 저임금 활용 목적 투자의 비중은 3.9%로 이전 5년간(11.1%)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해외직접투자 규모만 보더라도 중국은 감소했지만, 베트남은 증가했다.

대중국 직접투자는 2009∼2013년 191억달러에서 2014∼2018년 176억달러로 7.9% 줄었다. 이와 달리,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액은 2014∼2018년 108억달러로 앞선 5년간(47억달러)의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대기업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왔던 것과 달리,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중소기업이 주도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최근 5년 대중국 투자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1.0%에 달하지만, 중소기업은  17.2% 수준이 고작이다.

아시아 신흥국을 보면, 2014∼2018년 대기업 비중은 68.1%로 이전 5년간의 82.8%에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15.4%에서 27.6%로 증가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전자부품 및 자동차 등 제조업 위주였던 게 사실"이라며 "아시아 신흥국으로 향하는 직접 투자 추세에 발맞춰 금융 및 소비시장 상황 분석 및 규제 완화를 통해 해외 진출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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