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0일 '호프타임'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3당 원내대표 회동은 20대 국회 4년차 여야 원내지도부 선출이 모두 마무리된 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이들이 다룰 것으로 예상되는 내용은 5월 임시국회의 소집과 추경안 심사 등이다.
당초 3당 원내대표 회동은 5월 셋째 주 주말에 하려고 했으나, 5·18 기념식 등 외부행사가 겹쳐 미뤄지게 됐다. 이 원내대표도 언론을 통해 "가급적 20일 저녁에 호프타임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계속 지도부들이 회동을 해야 국회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이 원내대표의 생각이다.
이번 호프타임은 앞서 오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앞서 나 원내대표도 이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약속하면서 회동의 분위기를 띄웠다.
우선 민주당은 가능한 한 빠른 추경안 심사타결을 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종료되기 전인 이달 내 심사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5월 임시국회의 소집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또 민주당은 재해 추경과 민생 추경의 동시 처리도 주장한다. 6조7000억원의 예산을 한번에 집행해야 효과가 커진다는 계산이다.
반면 한국당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절차의 중단이 협상의 선결조건이라는 입장이다. 국회 파행의 근본 원인이 무리한 패스트트랙에서 기인했기 때문에 관련 건의 타결 없이는 양보가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현재 한국당에서 진행 중인 민생투쟁 대장정과 장외투쟁의 마무리를 위해서도 명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제2야당의 지위에서 양당의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의 조건을 조율하며 대안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쌓인 감정을 풀어가는 데도 단계별 접근이 필요한 만큼, 바른미래당이 중재자 역할을 주도해 회동자리를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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