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최고위원·당직 임명철회 등 상정 않기로...바른정당계 "당무 거부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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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5-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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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2일 ‘지명직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 임명철회 등 5개 안건’을 모두 상정하기 않기로 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세 분(하태경·이준석·권은희)이 요구한 5개 안건에 대해 당 대표이자 최고위 의장 자격으로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철회,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 당헌 유권해석 등 3개 안건은 지난 2일 하태경 최고위원이 이와 관련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며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논의의 실익이 없는 안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관련 당내 특조위 설치 건은 20일 최고위에서 당내 독립기구인 당무감사위원회에 감사 요구한 만큼 감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사무총장 주재로 한차례 조사가 이뤄진 만큼 추후 감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을 몰아내자’는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박지원 의원 건에 대해선 “저는 이미 사실무근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 바 있다”며 “사실 여부에 대해 우리 당이 타당 의원인 박 의원에 대해 조사가 불가능할뿐더러 정치인 발언을 최고우에서 일일이 문제 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은 일제히 반발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당무 거부나 마찬가지”라며 “계속 당무 거부를 지속할 경우 또 다른 대안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며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손 대표에게 “최고위 안건 상정을 거부할 수 있는 규정이 하나라도 있다면 제시하라”며 “여론조사 특조위 설치 건에 대해서는 당무감사를 하겠다며 상정 거부를 했는데 이를 본인이 임명한 당무감사위원장을 통해 감사 절차를 지연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내 맘대로 해석하고 내 맘대로 결정해서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지난 20일 바른정당계 3명의 최고위원은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지명직 최고위원 2인에 대한 임명철회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 △당헌 조항인 ‘최고위원회와 협의’에 대한 유권해석 △4·3 보선 당시 바른정책연구원 여론조사와 관련된 당내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박지원 의원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등 5개 안건을 제시했다.
 

외로운 손학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이날 회의에서 손 대표는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등 다수 최고위원으로부터 '융단 폭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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