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에 빠진 금융시장… 갈 곳 잃은 돈 100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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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5-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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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자금 4개월새 45조원 증가…부동산 시장 냉각에 증시 부진 영향

부동산 시장 규제와 증시와 경제불안 탓에 시중 부동자금이 10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가 지난 3월 현재 982조1265억원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현금통화가 106조4468억원, 요구불예금이 233조5258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539조273억원, MMF는 53조3250억원이었고, 금융투자협회가 통계를 내는 CMA 잔액은 49조6216억원이었다.

부동자금은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작년 11월 937조4489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4개월 만에 44조6776억원이 늘었다.

이런 추세는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부동자금인 MMF를 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MMF 잔액은 3월말 19조6041억원에서 22일 현재 20조6709억원으로 1조원 이상 불어났다.

CMA 잔액도 이달 22일 51조1222억원으로 3월(49조6216억원) 이후 두 달도 안 돼 1조5000억원이 늘었다.

부동자금이 증가하는 것은 돈이 갈 곳을 찾지 못해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9·13 대책과 연이은 대출 규제로 급랭한 탓이 컸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작년 10월 9만3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 지난달 5만7000건으로 내려갔다.

증시도 맥을 못 추기는 마찬가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240선을 웃돌았다가 최근 들어 2040선까지 추락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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