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민생투쟁 대장정 마무리…지지층 결집 성과ㆍ중도 확장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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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5-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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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함을 알리는 취지로 시작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이 3주간의 일정을 마쳤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해 영남과 충청, 제주, 호남, 인천, 경기, 강원 등을 차례로 찾았다. 지지세가 높은 영남에서는 보수세력의 결집을 호소했고, 반대로 험지인 광주에서는 포용성을 과시하는 전략으로 중도층 포섭을 꾀했다.

민생투쟁 대장정 과정에서 황 대표는 주로 시장과 중소기업, 농가, 노인정 등 민심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방문지를 택했다.

여기서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고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초반과 달리 장외투쟁 후반부로 갈수록 발언의 수위도 높아졌다. 독설을 뱉는 야당 정치인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탄핵 이후 구심점을 잃었던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일정 부분 성공한 점은 이번 대장정의 소득이다. 또 초기 의구심을 보였던 대표로서의 리더십과 당 장악력도 일부분 해소한 인상을 줬다.

하지만 중도층 흡수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사례로 불교 행사에서 합장하지 않아 종교적 편향성 논란에 휘말린 점은 순발력과 포용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무리한 광주 기념식 방문 등은 여당에서 공격할 빌미도 남겼다.

민생투쟁이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황 대표는 원내 지원사격도 거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황 대표는 국회 대치정국을 풀어내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성사시켜 제1야당의 입지를 강화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일단 황 대표는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가 당내 현안 챙기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5·18 망언'으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아울러 민생 현장에서 청취한 의견을 바탕으로 원내에서 입법 투쟁을 하는 안을 고심할 전망이다.

다만 황 대표의 장외투쟁은 언제든 재개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황 대표는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민생투쟁 대장정을 펼친 소회를 밝히며 "여러분의 꿈을 만나고 저는 뜨거운 용기를 얻었다"며 "'나에게 지금 힘이 있느냐’ 가 아니라 ‘힘이 없어도 꿈을 위해 계속 전진하는 것’, 그것이 용기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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