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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로 돌아간 코스피 6월 전망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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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5-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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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식시장 전망이 밝아지지 않고 있다. 연초 수준으로 떨어진 코스피는 6월 들어서도 낙폭을 만회하기 어려워 보인다.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분쟁과 우리나라 주식 비중을 줄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는 꾸준히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주가지수 다섯 달 만에 원점으로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041.04에서 2038.80으로 0.11% 하락했다. 결국 지수가 다섯 달 동안 제자리걸음한 셈이 됐다. 지수는 5월 들어서만 7% 넘게 내렸다.

외국인이 낙폭을 키웠다.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2조6918억원을 팔았다. 4월만 해도 외국인은 2조3920억원을 샀었다.

증권가에서는 MSCI 신흥국지수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중국을 포함한 일부 신흥국 비중을 늘린 반면 우리나라는 줄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도 좀처럼 실마리를 못 찾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로, 다시 중국은 희토류로 서로를 위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런 상황을 반영해 주가지수 전망을 보수적으로 내놓는다. 6월 코스피 예상범위는 2000~2200선이다. 예상치 상단이 한 달 전보다 10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한양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은 2000~2150선을 제시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00~2200선으로 잡았다.

조심스럽지만 6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이 미·중 무역분쟁 분위기를 바꿀 거라는 전망도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중이 서로 보복카드를 내놓고 있다"라며 "하지만 보복카드는 결과적으로 협상 유인책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분쟁이 파국을 피한다면 제한적인 범위에서는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 19일로 잡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는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2000선 안팎에서 지지선 형성 기대

코스피가 더 떨어지더라도 2000선 안팎에서는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굵직굵직한 악재가 주가지수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지율 하락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떨어뜨릴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6월로 잡힌 한·미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릴 수 있다"며 "MSCI 신흥국지수 조정에 따른 여파도 잦아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주목해야 할 비관론도 여전히 많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극적으로 풀리기는 어렵다"며 "2018년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도 도리어 역풍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G20 회담을 미국 측 우방국인 일본에서 연다는 점도 중국이 굴욕적인 합의에 다가설 수 없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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