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5월의 마지막 날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이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몸을 푼다. ‘괴물’이 뜨는 시간이다.
류현진이 빅리그 데뷔 7년 만에 생애 첫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 도전에 나선다. 완벽한 5월의 마지막 등판이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이자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다.
5월은 류현진을 위한 봄이었다. 5월 5경기에서 무려 38이닝을 소화하며 4승 평균자책점 0.71의 경이로운 성적을 냈다. 당연히 5월 한 달간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이자 다승 2위 기록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을 이달의 투수상 후보 0순위로 꼽고 있다.
5월 마지막 메츠전은 그만큼 중요하다. 류현진이 무실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시즌 8승까지 달성하면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호투로 퀄리티스타트만 기록해도 이달의 투수상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메츠를 상대로 통산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강했다. 류현진이 기록과 수상에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무덤덤한 성격이지만, 미국 현지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부담감에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안방이라는 점. 류현진은 올해 다저스타디움에서 5승 평균자책점 1.22로 절대 강자였다.
다저스 팀 분위기도 류현진의 ‘5월 잔치’를 위해 한껏 끌어오른 상태다. 다저스는 29일 메츠전에서 역전패를 당해 4연승 행진을 멈췄지만, 30일 메츠전에서는 선발투수 워커 뷸러가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5-8로 뒤진 9회말 타선이 4득점을 몰아쳐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다저스 ‘에이스’로 급부상한 류현진이 깔끔하게 5월의 마무리를 정리할 수 있는 판이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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