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탈취 했다” 화웨이 VS 씨넥스 첫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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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6-0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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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부터 이어진 맞소송... 양측 공방 이어져

  • 화웨이 "씨넥스의 모든 주장은 사실무근"

  • 씨넥스 "中 공산당 지원 받는 기업의 美 공격"

“회사의 기술을 빼돌렸다” VS ”아니다. 상대가 빼돌렸다”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동부 연방법원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Dell)이 투자한 미국 마이크로칩 제조회사 씨넥스(CNEX)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간 첫 공판에서 양측간 팽팽한 공방이 오고 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두 업체간 법적 다툼은 2017년 12월 화웨이가 자사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씨넥스를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화웨이는 씨넥스의 공동창업자인 로리 황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화웨이에서 습득한 기술을 빼돌려 씨넥스를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황 CTO는 2011년부터 2년간 화웨이의 미국 법인 격인 퓨처웨이에서 2년간 일한 바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화웨이는 “황 CTO가 퓨처웨이를 그만 둔지 한달도 되지 않아 SSD 관련 특허를 신청했다”며 “퓨처웨이의 기술로 얻은 정보를 특허를 내는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CTO가 “퓨처웨이 직원들을 유혹해 씨넥스에 채용한 혐의도 있다”며 “그 중 한 명은 수천 건의 대외비성 문건을 다운로드 하다가 적발됐다”고 역설했다.

씨넥스도 맞소송으로 대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화웨이가 반도체 핵심기술을 훔치려했다고 제소했고 지난달에는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쉬 순환회장이 씨넥스 칩 연구개발 부서의 기밀을 빼내기 위해 자사 직원을 잠재적 고객으로 위장시켜 씨넥스 연구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 회사의 첫 공판에서 양측은 서로에게 날 선 비난을 쏟았다. 씨넥스 측 변호사는 화웨이의 고위 간부가 황 CTO의 기술을 훔치려 했다”며 “선제 소송으로 씨넥스를 매장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국 공산당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공격한 또 다른 사례”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이에 대해 “씨넥스의 모든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화웨이는 이런 잘못된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판은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작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중심에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이외에도 티모바일(T-Mobile) 등 미국 기업의 기술을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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