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매출 전년比 4.2%↑… 영업이익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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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6-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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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폭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며 성장성이 크게 둔화했다. 부채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건전성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2만4539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4.2% 증가한 2711조원으로 집계됐지만,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186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4.2%)은 2017년 9.9%보다 절반 이상 낮아졌다. 특히 제조업 분야 중 반도체·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의 수출 증가폭이 축소되며 전자·영상·통신장비업종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 늘어난 데 그쳤다. 2017년 19.9%보다 6분의 1 수준으로 증가폭이 둔화한 것이다.

비제조업 부문에선 건설업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2017년 건설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7% 늘었지만, 지난해 건설기성액이 급감하며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건설업체가 해당 기간에 시공한 공사액인 건설기성액은 2017년 전년 대비 15.9% 증가했지만 지난해 1.5% 줄었다.

기업들의 성장성이 둔화하며 수익성도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9%로 2017년 7.4%보다 0.5%포인트 축소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 비용 등을 제외한 수치로, 6.9%라면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았을 때 이익이 69원이라는 의미다.

산업부문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업, 건설업 등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조선업은 1.1%에서 -0.1%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전기가스업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며 2017년 4.0%에서 지난해 1.0%로 급감했다. 이밖에 석유정제·코크스업은 정제 마진이 떨어지며 2017년 6.4%에서 지난해 3.0%로 감소했으며, 자동차업은 매출 부진의 영향으로 2.8%에서 1.7%로 하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지만 안정성은 올랐다. 지난해 부채 비율은 1년 전보다 4.6%포인트 하락한 91.5%로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26.0%에서 25.6%로 0.4%포인트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들의 성장성이 전년 대비 둔화한 것은 맞지만 예년과 비교해 수익성이 낮은 건 아니다"며 "2017년 성장성이 워낙 높게 나타나 지난해 소폭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매출증가율은 2.0%, 영업이익률은 5.6%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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