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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까지 오른 겁없는 배짱? 아프리카 최고의 전사 '벌꿀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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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인턴기자
입력 2019-06-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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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벌꿀오소리(라텔)]



[안효건기자의 비밀 동물원 2]

엑스맨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울버린의 친척, 벌꿀오소리는 아프리카 최고의 용맹함을 자랑하는 투사다.

그는 파충류, 설치류에서부터 식물의 뿌리, 과일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입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전부 먹이로 삼는다. 심지어는 수백 마리의 벌들에 쏘이면서 벌집을 습격하기도 하고 전갈이나 독사의 맹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한다.

이는 벌꿀오소리가 지닌 두꺼운 가죽과 피하지방, 독에 대한 강한 내성 등의 덕이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그 성질머리에 있다.

아프리카에는 다양한 종류의 치명적인 독을 지닌 생물이 많다. 벌꿀오소리가 아무리 독에 내성이 강하다 하더라도 그 모든 독을 전부 완벽하게 해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독사에 물려 중독된 상태에서도 악착같이 머리를 공격해 반격 가능성과 도주 우려를 차단한다. 머리를 완전히 물어뜯어 직성이 풀린 후에야 고통에 땅을 뒹굴기도 하고 잠시 기절했다 깨어나기도 한다. 그 뒤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잡은 먹이를 다시 먹는다. 주로 무리 없이 홀로 다니는 그는 독사의 독에 움츠러들기는 커녕, 맛있는 간식이라도 되는 마냥 계속 찾아다닌다. 10kg 정도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표범이나 하이에나, 심지어 사자에게까지 덤벼든다.

만약 동물이 사람이라면, 그는 뒷골목에서 가장 마주치기 싫은 타입일 것이다. 온갖 것에 시비를 걸고 다니는 그 배짱 덕에 2002년에는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겁 없는 동물로 등재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그 기세를 높이 평가해 그의 이름을 딴 '라텔 20'이라는 장갑차를 제작했다. 우리나라 온라인 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투적 지지자들을 일컬어 '문꿀오소리'라 표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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