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주석 中 중앙은행 총재"…"연준은 정부 방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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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6-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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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 다시 불만을 터뜨렸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준은 자신과 한편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또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앙은행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 훨씬 유리하다고 불평을 터뜨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CNBC의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은 바로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며, 불공평한 상황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빨리 올리고 양적긴축을 시행하면서 미국 경제에 지장을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준 때문에 미국은 공평한 경기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하면서, 그럼에도 승리하고 있다고 자찬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위안화 하락으로 중국이 관세를 무력화하려고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 중앙은행의 총재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그는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들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거나, 통화완화를 해서 엄청난 유동성을 주입하거나, 그리고 이렇게 하면서 관세를 무력화 시킨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노골적 금리인하 요구가 오히려 연준의 선택지를 더 좁게 만들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만약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때문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일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 수준으로까지 내려갔다. 블룸버그는 "일부 전문가들은 지나친 위안화 약세는 위험자산 시장에서 부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무역협상이 진행중일 당시에는 중국 당국이 환율관리에 신경을 썼지만 협상 결렬 뒤 환율하락을 어느 정도는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연준에 대해 비판하면서 연준 내에는 자신의 편에 서지 않는 이들도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말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교체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결국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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