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G·VR 비교 마케팅에 심기가 불편한 SK텔레콤과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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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6-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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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5G 체험존서 3사 VR 컨텐츠 비교체험존 운영…"노이즈 마케팅" 비판

  • 5G 속도측정 서울 1등 포스터 관련 "공신력 없는 자체측정…항의할 계획"

LG유플러스가 5G 속도와 컨텐츠로 비교 마케팅에 나서면서 경쟁사들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3일 스타필드 하남점에 위치한 'U+5G 체험존'에서 통신 3사의 VR 서비스를 비교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U+5G 체험존은 오는 20일까지 스타필드 하남점에 개설되고, 22일에는 스타필드 고양점으로 자리를 옮긴다. 

LG유플러스의 3사 비교체험 공간은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A사, B사, C사로 나누고 체험 후 즉석투표를 마무리하면 통신사명이 공개된다. 3사가 공통으로 제공하는 VR콘텐츠인 △스타와의 데이트 △음악방송과 더불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VR웹툰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존을 찾은 방문객들은 블라인드 테스트 후 LG유플러스의 컨텐츠를 호평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소개하는 컨텐츠는 타사 대비 월등한 화질을 자랑한다. LG유플러스는 U+VR 5G 전용 콘텐츠를 연말까지 1500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VR 제작기술을 보유한 '벤타VR'사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체험존의 네트워크는 기가와이파이로 모두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기본적인 조건은 같다"며 "소비자들이 각 통신사별로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비교하기 위해 체험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교 대상이 된 SK텔레콤과 KT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VR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하는 상황이라 LG유플러스의 마케팅에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컨텐츠 제작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일방적인 비교는 노이즈 마케팅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비교 마케팅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강남역 인근에 운영했던 '일상로5G길'에서 비교체험존을 마련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어 마케팅을 확대했다. 배우 '손병호'를 기용해 경쟁사와 △VR △AR △프로야구 중계 △요금제를 비교하는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5G 네트워크 속도에 대해서도 타사와 비교를 통해 '1등'을 강조한다. LG유플러스 대리점에는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라는 포스터가 붙었다. 포스터에는 서울의 주요 스팟 50여곳에서 속도를 즉정한 결과 40곳에서 LG유플러스의 속도가 1등으로 조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통신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내용을 알고는 있다"며 "홍보 내용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해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명확한 기준을 갖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측정하는 결과가 아니지 않냐"며 "연말마다 정부에서 네트워크 속도 측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으니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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