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융계열 정리 '절반의 성공'…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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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6-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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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짜 캐피탈은 내부 매각도…10월전 마무리

  • 사모펀드에 안긴 카드·손보는 대주주 심사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다. 2017년 10월 지주사 전환 이후 복잡하게 얽혀 있던 순환·상호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했고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다만 남은 계열사인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 잔여지분 매각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알짜' 롯데캐피탈의 향방은?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캐피탈 지분 25.64%도 오는 10월까지 매각해야 하는 대상이다. 롯데그룹은 금융계열사 매각 초반 롯데카드, 롯데손보, 롯데캐피탈 3사를 패키지 매각하려 했으나 돌연 캐피탈을 제외했다.

캐피탈의 높은 수익성에다 카드, 보험과 달리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시간적 제약이 적어 매각을 서두르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롯데캐피탈의 매각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외부나 내부에 매각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패키지 매각 당시 많은 인수희망자가 몰렸던 점을 보면 인수자 찾기는 어렵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내부 매각 시에는 지주체제 밖에 있는 롯데케미칼 또는 일본계 계열사인 롯데홀딩스, 롯데물산 등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호텔롯데는 이미 캐피탈의 최대주주이기도 하고 추후 상장으로 지주체제에 들어오면 다시 팔아야 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

◆롯데카드 잔여지분 20%는 어디로?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의 지분 79.8%를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하고, 남은 지분 20%를 내부 계열사에 남기기로 했다. 매각 후에도 롯데카드와 그룹 계열사 간 제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작업 역시 대주주 변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지분 20%는 롯데지주(13.98%), 롯데캐피탈(4.59%), 부산롯데호텔(1.02%), 신동빈(0.27%), 신영자(0.17%), 신동주(0.17%)의 보유주식으로, 계열사 한 곳에 집중해 관리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다. . 매각 대상으로는 지주 밖 계열사인 호텔롯데, 롯데물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캐피탈 매각 등에 대한 의사결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롯데카드의 잔여지분 매각도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으며 결정이 되는 대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손보, 사모펀드 품으로··· 대주주 심사 '주목'
롯데그룹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롯데카드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롯데손보를 매각하려면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MBK-우리은행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는 아직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출자자(LP)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사모펀드가 금융위원회에 신청서를 내면 금융감독원이 위탁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려면 최근 5년간 부실금융기관의 최대주주가 아니고, 금융관련법령·공정거래법·조세범처벌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MBK파트너스는 그간 코웨이, 홈플러스, HK저축은행,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등 금융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인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13년 ING생명을 인수할 당시 법적으로 결격사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심사를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JKL파트너스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다. JKL파트너스는 앞서 MG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면서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 높고,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롯데손해보험 본사. [사진=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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