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희호 여사 추모사...이 총리 "헌정사상 최초 정권교체, 절반은 여사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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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06-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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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외신은 노벨평화상 절반은 부인의 몫이라 논평"

  • 이 여사 공동 장례위원장 맡아, 장례예배 참석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고(故) 이희호 여사 고별사를 통해 "어떤 외신은 노벨평화상 절반은 부인의 몫이라 논평했다. 정권교체의 절반도 여사님 몫이었다"고 밝혔다. 

이 여사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 총리는 이날 신촌 창천교회에서 열린 장례예배에서 "남편은 헌정사상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뤘고 분단 사상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했고, 우리 국민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여성평등기본법 제정, 여성부 신설 등 여성과 약자를 위해서도 획기적 업적을 만들었다"며 "여사님의 오랜 꿈은 그렇게 남편을 통해 구현됐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여사님은 유복한 가정에서 나고 자랐지만, 보통의 행복에 안주하지 않았다"며 "대학 시절 여성 인권에 눈을 떴고 유학을 마치자마자 여성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여사님은 아이 둘 가진 홀아버지(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와 결혼했고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은 정보부에 끌려갔다. 남편은 바다에 수장될 위험과 사형 선고 등 5차례나 죽음의 고비를 겪었다"며 "그러나 여사님은 흔들리지 않고 남편이 감옥에 있거나 망명할 때에도 남편에게 편안함을 권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뜻에 맞게 투쟁하라 독려했다"고 말했다.
 

조사 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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