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조선 공격 배후는 이란… “아니야” 못믿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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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6-1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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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이란이 자국 해운회사가 운항하는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하며 미국과의 시각차를 나타냈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에 유조선 공격이 이란의 소행임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사건 다음날 폼페이오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은 이란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오만해에서 일본 국적의 ‘고쿠카 커레이저스 호' 등 대형 유조선 2척이 어뢰 피습을 받았으며 이 중 1척은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사우디는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으며 이란은 자국에 대한 침공 명분을 위한 공작이라고 밝힌 상태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란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이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최고 동맹국인 일본이 미국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유조선 피격 당시 아베 총리가 이란을 방문한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전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오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만났다.

이번 공격 배후가가 이란으로 드러날 경경우 아베 총리의 미국-이란간 중재 노력이 사실상 헛발질로 끝난 것으로 해석된다. 오히려 피격 유조선 2척 모두 일본과 관련돼 있어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을 염두에 둔 공격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통신은 “트럼프 정권이 일본의 증거 제시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라며 “이란에 대한 대응 문제가 이달 말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미일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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