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야오따펑(YAO DAFENG) 의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임기가 2021년 3월까지로 상당히 많이 남았음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사임이다.
야오따펑 의장은 안방손해보험 총경리, 안방보험그룹 사내이사 및 부총재를 거친 안방보험그룹 핵심 인사다. 그는 지난 2015년 9월 안방보험그룹이 동양생명 인수를 마무리한 직후 곧바로 동양생명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4년 동안 사실상 동양생명 지배구조의 정점으로서 핵심적 역할을 맡아왔다.
그의 돌연한 사임은 지난해 8월 짱커(Zhang Ke) 전 부사장의 사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짱커 전 부사장도 임기가 2021년까지 보장돼 있었으나 돌연 사임했다.
다만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지난해 초 기소된 이후 야오따펑 의장이 1년 넘도록 자리를 지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범죄와 연관이 있다는 추측은 설득력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금융권 다른 일각에서는 동양생명이 곧 매각을 앞두고 있기에 중국인 임원들이 사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인 임원들이 곧 매각할 회사에서 근무할 매력을 느끼지 못해 사임하고 중국 본토로 돌아간다는 시각이다.
실제 안방보험그룹은 국내 계열사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동양생명의 자회사인 동양자산운용 등을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했다. 이후 다소 덩치가 큰 동양생명과 계열사인 ABL생명까지 매각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향후 이사 확충 등은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