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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IPO 7월에만 13곳 흥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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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7-0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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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공개(IPO)가 갑자기 몰리는 바람에 투자자를 제대로 모을지 걱정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앞둔 13곳이 7월 안에 IPO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서로 겹치는 일정을 잡은, 같은 차선에서 경쟁해야 하는 회사도 적지 않다.

◆옥석 가리기에 더 공들여야

코스닥 새내기주는 상반기만 해도 14곳밖에 안 됐다. 이달에만 반년치에 가까운 IPO 일정이 잡혔다는 얘기다. 상반기 새내기주 수익률(공모가 대비)은 평균 32%에 달할 만큼 좋았다.

한 달 만에 2배로 늘어나는 새내기주를 감안하면 이런 강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옥석 가리기에 더 공들이라고 증권가에서 조언하는 이유다.

수요예측을 이미 끝낸 플리토는 번역 빅데이터 회사다. 플리토는 전날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 회사는 '사업특례상장 1호'라는 점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기술특례상장'은 IPO 시장에서 '바이오 쏠림'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당국이 기술성 대신 사업성을 따져 상장시켜주는 사업특례상장을 새로 만든 이유다. 플리토는 이미 삼성전자는 물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중국 텐센트에도 번역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에이스토리는 4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정한다. 건설기계를 만드는 대모엔지니어링(9~10일)과 태양광부품업체인 윌링스(10~11일)도 곧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달 셋째 주에는 5곳이 한꺼번에 수요예측을 실시하기로 했다. 슈프리마아이디(지문인식기기)와 한국바이오젠(실리콘), 세경하이테크(디스플레이 부품), 덕산테코피아(반도체 부품), 코원테크(2차전지 부품)가 여기에 해당한다. 넷째 주에도 의료기기를 만드는 레이가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 하회 속출하나

희망 공모가를 밑도는 바람에 상장도 하기 전에 김새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한날에 일정이 몰리면 수요예측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바이오주가 상반기 IPO 시장에서 재미를 못 보았다"며 "이번에는 제조업체 위주로 상장 일정을 잡았지만, 그만그만해 보이는 회사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IPO 일정이 지나치게 몰려 평가를 제대로 받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벌써 희망 공모가에 못 미치는 회사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1만5900~1만8000원) 하단인 1만59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 회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서비스업체다.

4일 상장하는 펌텍코리아는 더 심각했다. 확정 공모가는 19만원으로 희망 공모가(24~27만원)를 크게 밑돌았다.

8월로 들어서도 IPO 시장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겠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새내기주가 상반기 고공행진했고, 예비상장심사청구서를 접수하는 회사도 많아졌다"며 "한국거래소가 한 주에 2~3곳씩 상장을 승인하더라도 11월까지는 끼어들 틈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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