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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함양 남계서원'은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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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박동욱 기자
입력 2019-07-0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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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9곳 서원, 세계유산위원회서 등재 결정…경남서는 남계서원 유일

남계서원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유네스코(UN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 9곳 가운데 경남 함양 남계서원이 경남지방의 새로운 핫한 관광자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7일 경남도에 따르면 아시아의 서쪽 언저리에 자리잡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우리나라에서 신청한 ‘한국의 서원’ 9개를 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9개 서원은 함양의 남계서원을 비롯해 소수서원(영주), 도산·병산서원(안동), 옥산서원(경주), 도동서원(달성), 필암서원(장성), 무성서원(정읍), 돈암서원(논산) 등이다.

이 가운데, 함양 남계서원은 조선시대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에 이어 1552년(명종 7) 정여창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 남계(藍溪)에 건립된 지금의 초등학교에 가까운 교육기관이었다.

정여창(1450~1504년) 선생은 성종 때 관직에 나갔다가 연산군 시대 때 '무오사화'에 휩쓸려 유배돼 숨진 뒤 1504년 '갑자사화' 때는 관에서 꺼내져 다시 처형되는 '부관참시'를 겪었다. 이후 중종은 그의 충효 정신을 기려 죽은 뒤에도 우의정이라는 벼슬을 내렸다. 본명 이외 부르는 그의 이름(호·號)는 일두(一蠹)이고, 사후의 호인 시호(諡號)는 문헌(文獻)이다. 

1566년(명종 21년)에 임금으로부터 '남계'라는 편액(현판)을 내려받은 사액 서원으로 승격됐으나, 1597년(선조 30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됐다. 그 후 1603년에 나촌으로 옮겨 복원됐다가 1612년 옛터인 현재의 위치에 다시 세워졌다.

경내 건물로는 위패를 봉안한 사우(祠宇)와 유림의 모임 또는 강론장소로 사용된 명성당(明誠堂), 연못을 끼고 있는 휴식처인 애련헌(愛蓮軒)·영매헌(詠梅軒) 등이 있다.

전체 면적 4810㎡ 규모인 남계서원에는 정여창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선비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선생 탄신 567주년에 맞춰 2017년부터 (사)일두기념사업회에서 '일두 선비문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2015년 '한국의 서원'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했으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에서 '반려' 의견을 받고 이듬해 자진 철회했다. 당시 많은 서원 가운데 특정 서원을 등재 대상으로 선정한 것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반려' 의견의 주된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화재청은 서원 9곳이 16~17세기에 세워진 우리 서원의 시작점이자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됐다는 내용으로 신청서를 보완해 지난해 다시 신청서를 냈다. 이번에 두 번째 심사에서는 '등재 권고' 의견을 받아낸 뒤 결국 등재에 성공했다.

유네스코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위해 해마다 회원국의 신청을 받아 세계유산을 심사·등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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