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폭염 시즌 AS 비상체제 돌입…주 52시간제 공백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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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7-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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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서비스 엔지니어가 고객 집을 방문해 에어컨의 실외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본격적인 폭염 시즌을 맞아 서비스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 여름이 역대 최장기간으로 예상되는 데다 서비스 직원들의 주 52시간 근무제가 처음 적용되는 등 전례 없는 '서비스 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는 지난 주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올해 첫 폭염 경보가 발령되자 이번주부터 사실상 하절기 현장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이에 따라 사무직 가운데 현장 서비스 업무 경험이 있는 직원들 일부가 고객 대응에 직접 투입된다. 수리·점검 기사들의 근무시간도 조정해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한다.

앞서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달부터 평일 근무 시간을 오후 7시까지로 1시간 연장한 바 있다. LG전자 또한 다음달 말까지 서비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장 출퇴근제'를 실시한다.

지난해 폭염에 따른 서비스 수요 폭증이 재현될 것에 대비해 몇개월 전부터 가전업체들은 고객들을 상대로 자가 사전점검을 독려하는 한편 안내 전단도 배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체 측은 올해 주 52시간 근무제의 시행으로 서비스 직원들의 근무 환경이 지난해와는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올해 들어 협력업체 직원들을 잇따라 직접 고용하면서 이들이 모두 주 52시간 근무제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협력사로 지정된 소규모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건당 수리비를 받으면서 야간에도 수리나 점검을 할 수 있었지만, 올 여름부터는 이 같은 '시간 외 근무'가 원칙적으로 어렵다.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이 탑재된 스마트 가전이 보편화되고,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등 이른바 '신(新)가전' 판매량도 급증하면서 서비스 업무가 복잡해졌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시스템에어컨과 벽걸이TV 등 빌트인 가전의 경우 수리·점검 작업이 일반 제품에 비해 훨씬 어려워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도 변수다.

한 서비스업체 관계자는 "올여름이 예년보다 길지만 폭염은 작년보다 덜한 것으로 예보되면서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으로 절대적인 서비스 가능 시간이 줄어들면서 고객 불만이 커질 것에 대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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