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보다는 지역 특성을 살리고,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는 도시재생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5월, 정부의 ‘3기 수도권 신도시 발표’에서 고양시의 창릉지구가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고양시는 창릉 신도시를 여러 규제로 발목 잡힌 현 상황의 돌파구로 보고 있다.
“진행중인 일산‘IT·미디어·마이스산업 특구’와 창릉 ‘스타트업·벤처 특구’로 자족기능을 강화해나가면서 노후 도심을 되살리는 도시재생사업도 병행하겠다, 일산·덕양 간의 균형과 도시 노후화 해결을 동시에 해결하는 진정한 균형발전을 이루어나가겠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일산신도시’로 대표되던 고양시가 민선7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도시재생’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10대 역점과제 중 하나로 ‘고양균형발전’을 선정하고, 취임 100일 만에 뉴타운 사업 전면 재검토라는 정책을 추진하는 등 지난 1년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지가 최초 화전·원당 2개소에서 2018년에 일산·삼송이 추가 선정되었고, 올해 3월 능곡까지 선정되어 총 5개소가 되면서 민선7기 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5개의 뉴딜사업지역을 가진 기초자치단체가 됐다.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를 위해 8억 원을 들여 교체비 20%를 지원하고, 4억 원을 들여 노후 변압기 교체비 50%도 지원한다. 도시를 고쳐 쓰기 위한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도 민선 7기를 맞아 10억에서 148억으로 15배 증액했고, 이는 소규모 주택정비·임대주택건립·해제지역 기반시설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또한 현재가치 2,600억에 상당하는 C4부지 매각을 중단했다. 부지는 도시노후화에 대비하여 쓰일 예정으로, 후대를 위해 남겨지게 되었다.
◆신청사 건립, ‘스토리’가 있는 고양시 상징으로
고양시 민선7기는 지난 1년간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왔다.
신청사는 1983년에 건립되었고, 고양시는 당시 인구 20만의 군 청사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100만 대도시의 위상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청사 면적은 14,788㎡로, 경기도 내 비슷한 조직규모인 용인시청·성남 시청의 1/5 수준이다. 또한 신축한 지 36년이 경과하여 안전성 역시 우려되는 상황으로, 매년 청사유지 보수 및 사무실 임차를 위한 비용도 과다 소요되고 있다.
40여개의 부서가 주변 임차건물에 산재해 있어 민원인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고, 주차 공간(157대) 부족으로 인한 청사주변 만성적 주차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지난 3월 제정된 ‘고양시 신청사 건립 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를 통해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500억 원의 건립기금을 적립했고, 향후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 ‘고양시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설치’ 조례를 제정하고, 신청사 건립 기금 위원회를 구성했다. 빠른 시일 내에 신청사 입지선정도 완료할 예정이다. 100만 대도시의 위상에 맞는 신청사를 건립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청사 주변의 주차문제도 해결하여 민원인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청사가 단순한 관공서가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를 시민과 다음세대의 사람들까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고양시 도시재생의 상징으로 만들어 가겠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신청사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고양시는 GTX-A노선이 개통되는 2023년까지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킨텍스 제3전시장·CJ라이브시티를 완공해, 일산신도시 면적의 20%가 넘는 100만 평 지역을 ‘IT·미디어·마이스산업 특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중 고양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일산서구 대화동․법곳동 일원 약 80만㎡ 부지에 IT·방송영상·첨단의료 등 4차 첨단산업의 플랫폼을 구축한다.
일산테크노밸리는 올해 현금·현물출자와 특별회계로 76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하였고, 내년까지 마련재원을 포함한 총 1,250억을 투입하여 조속히 착공할 예정이다.
빠른 시일 내에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하여 보상 착수 등 실질적인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70만㎡에 6,7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서울 여의도나 상암동에 버금가는 대형 방송·영산 제작단지, 방송영상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참여하여 업무시설·상업시설·도시지원시설 등을 설립하고, 방송제작센터 등 신규기업을 유치해 방송영상산업의 새로운 성장거점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방송영상밸리와 연접한 CJ라이브시티(K-컬처밸리의 새 이름)에는 테마파크와 호텔 등이 건립되며, 2만석 규모의 K-POP 전용 아레나도 2024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LH가 추진하는 청년스마트타운은 행복주택 1천 호를 줄이는 대신, 방송영상밸리 인접지에 1,500평 규모의 창업지원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도시계획심의 통과로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돌입했고, 2020년 조속 착공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미 5만 평 규모의 방송제작센터 건설이 확정되었으며, 유수의 방송사가 이전을 제안한 상태로 협의 중에 있다.
EBS 등 주요 방송들이 입지한 상태에서 추가로 방송사 이전이 성사된다면, 우리나라 최대의 방송단지로 그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시 마이스산업의 중심 킨텍스는 2015년 기준으로 경제파급효과 3조원·취업 파급효과 2만 3000명을 달성했고, 민선7기에 들어선 현재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약 4,900억 원을 투자하여 3전시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8년 8월, 킨텍스 일대 210만 평이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되었다. 이제 관광특구에 준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회의산업시설의 전략적 집적도 할 수 있게 되어, 방문객들이 비즈니스·레저·관광·숙박·쇼핑을 한곳에서 해결 할 수 있는 마이스 복합지구 육성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와 연계해 킨텍스역의 환승편의와 비즈니스 기능을 향상하기 위한 킨텍스 복합환승센터 설립, 출입국 편의 향상을 위한 도심공항터미널 및 경기 북부 유일의 시내면세점 유치 등도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다.
도시 생존의 기로에서, 고양시 역시 3기 신도시 조성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고양시는 많은 고심 끝에, 정부에 시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관철하여 또 다른 기회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 판단했다.
고양 창릉지구는 덕양구 창릉동, 용두동, 화전동 일원 약 813만㎡(약 246만평)면적으로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약 3만80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판교의 2.7배인, 41만평 규모의 자족용지를 확보하고, 입주 가능한 주택 수인 3.8만호 보다 2.6배나 많은 9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창릉은 스타트업·벤처 특구로 조성하여 ‘기업지원허브’와 ‘기업성장지원센터’를 건설·운영하고, IT·미디어·마이스 특구로 조성될 일산의 고양테크노밸리와도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
이 기회로 고양시 전체의 도시자족기능 향상과 도시의 고른 개발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민선7기 고양시는 총 26명의 민간전문가로 이루어진 투자유치위원회를 구성했고, 이재준 고양시장은 기업 현장방문도 지속적으로 해나가며 도시자족기능을 키워나가기 위한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다.
“창릉신도시에 따라오는 자족용지·교통 등이 고양시가 갖고 있던 오랜 난제를 해결하고 도시 전체의 가치와 성장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우리의 고민은 ‘어떻게 해야 발전에 따른 혜택을 고르게 분배하고, 어떻게 고양시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낼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한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균형발전에 대한 또 다른 1년의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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