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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日 전방위 민간외교···어떤 카드 쥐고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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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7-0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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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일본행···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대책마련

  • "사태 장기화 땐 글로벌 전자업계 피해" 어필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출장길에 오르는 등 전방위 민간 외교활동에 나섰다. 현지에서의 일정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귀국길에 어떤 해결책을 들고올지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밤 일본 도쿄에 도착해 이튿날 오전부터 귀국일로 알려진 9일까지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일본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해법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부친인 이건희 회장 때부터 쌓아온 인맥까지 적극 활용해 현지 유력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현지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는 요네쿠라 히로마사 스미토모화학 회장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스미토모화학으로부터 반도체 공정 소재인 PR(포토 리지스트)과 '갤럭시폴드' 화면에 쓰이는 FPI(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을 공급받고 있다. 요네쿠라 회장은 부친인 이 회장과의 인연도 깊은 인물로 알려져있다. 

또 이 부회장은 또 다른 재계 유력인사와 만나 수출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전자 업계에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적극 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50% 이상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본 정부 관계자나 규제 대상이 된 현지 소재 수출기업의 경영진을 만나는 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엮인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상황에 대해 두루 논의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 언론들도 이 부회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부회장의 방일 소식을 다루며 "이 부회장이 거래처 기업 간부를 만나 일본 이외의 공장에서 한국으로 소재 조달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계와 재계 모두 향후 상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일본의 규제 압박에 대한 한국의 대응전략을 굳이 공개해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일정 등이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지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의미"라며 "재계 총수들이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정치·외교 문제가 근본적인 이유인 만큼 정부에서 좀 더 명확한 대책 마련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해 7일 밤 일본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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