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10' 이후에나 '갤럭시 폴드' 출시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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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7-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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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함 보완 마치고 출시 일정 최종 조율 중

  • 갤노트10과 겹칠 경우 주목도·화제성 분산 우려

  • 일본 무역보복 여파 양산 차질 등 10월께 전망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보완을 마치고 최종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갤럭시노트10' 출시 일정을 피하고, 일본 무역 보복에 따른 양산 차질을 최소화하려면 10월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사진=AP·연합뉴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는 지난 3일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 내부 전산망의 신규 단말기 리스트에 등록됐다. 해당 제품의 모델명은 'F-907N'이다. 당초 4월 출시 예정이었던 'F-907'의 디스플레이와 힌지 결함을 보완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3개월 동안 삼성전자는 재설계에 가까운 수준으로 갤럭시 폴드의 보완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화면 보호막 역할을 하는 필름을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필름 끝을 본체 안으로 밀어넣는 한편, 힌지에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또한 최소화했다.

보완은 끝났지만 삼성전자는 만전을 기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복수의 국내 전문가에 시제품을 보내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결함 논란으로 한 차례 출시 연기를 선언한 바 있는 만큼 또 한번 완성도에 의문 부호가 붙을 경우 흥행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사장)도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몇주간 이전에 찾지 못했던 모든 문제들을 분명하게 찾아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 폴드의 출시 시기도 상당히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7일 공개 예정인 '갤럭시노트10'과 출시가 겹칠 경우 주목도와 화제성이 분산될 위험이 있다. 갤럭시 폴드가 기술력을 과시하는 성격의 제품에 가깝다면 갤럭시노트는 시리즈마다 1000만대 가까이 팔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주력 제품이다. 따라서 갤럭시노트10을 먼저 선보인 뒤 갤럭시 폴드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일본 정부의 소재 수출 규제 조치도 예상치 못한 변수다. 갤럭시 폴드의 스크린 코팅 소재가 규제 품목에 포함되면서 본격적인 양산에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스마트폰에서 강화 유리가 쓰였다면 갤럭시 폴드는 이를 유연한 플라스틱 필름으로 대체했다. 필름을 코팅하기 위해서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PI)가 필요한데 삼성전자는 대부분 물량을 일본스미토모화학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PI를 정상적으로 수급하지 못하면 생산 공정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빨라도 10월에야 갤럭시 폴드가 시판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일반적으로 이통사 전산망에 등록된 지 3~4개월 이후 출시된다는 점 또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갤럭시S10'은 지난해 11월 이통사 단말기 리스트에 올랐지만 지난 3월에야 출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통사가 자체적으로 출시 일정을 추정해 전산망에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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