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 참여했던 이와마쓰 준(岩松潤) 무역관리과장은 전날인 13일 오후 5시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록을 다시 확인했지만 철회를 요구한 명확한 발언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번 실무 회의에 대한 한국 정부 대표단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측의 발언은 회의 후 양측에서 확인한 대외 발표 내용을 넘어선 것으로, 한국 측에 항의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양국의 신뢰 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다만 합의 내용에서 어떤 부분을 어겼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한일 양국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과장급 첫 실무회의를 열었다. 일본 측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측의 '규제 철회 요구'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대표단이 다음날인 13일 오전 11시께 일본의 발표 내용을 부인하며 반박하자 재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한 만남인 만큼 협의로 보는 게 더 적당하다는 주장을 관철했다"고 강조한 데 대해 유감을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 측은 그동안 '협의'가 아닌 사실 확인을 위한 '설명회'라고 주장해왔다.
차기 회의를 두고 입장을 번복한 것도 논란을 부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지난 12일 회의에서 차기 회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가 기자회견에서는 "의견을 교환하던 가운데 차기 회의에 대한 발언은 있었다"고 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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