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날 세이프자만 초두리 방글라데시 국토부 장관에게 영원무역이 항구도시 치타공에 조성한 한국수출공업단지(KEPZ) 관련 방글라데시 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초두리 장관은 "저도 장관이 되기 전에 사업가였고 지금 공직에 있지만 심장은 기업인"이라며 "한국의 KEPZ 투자를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지만 이런 투자가 안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항구도시 치타공에 조성한 한국수출가공공단(KEPZ)의 소유권 이전 문제를 겪고 있다. 20년째 이 일대 토지 소유권 이전이 안 되는 등 방글라데시 정부의 인허가와 관련된 문제다.
이 총리는 "영원무역은 이미 방글라데시의 일부가 돼 있고 KEPZ도 방글라데시의 것"이라며 "세계의 젊은 기업인들이 그런 것을 보면서 방글라데시에 더 투자하고 싶고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선 국회의원이기도 한 초두리 장관은 이전 아라밋(Aramit) 그룹 회장, 치타공 상공회의소장 등을 역임했다.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장관이 먼저 '기업인'이라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총리는 "그 문제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생산적 대화가 되길 원한다"며 "저도 지금 이 위치에 있지만, 여전히 제 심장은 정치인이다"라고 답했다.
때문에 이 총리가 ‘정치인’ 발언을 한 것은 한국 정부의 방글라데시에 대한 경제 협력을 보증하겠다는 의미의 화답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권에 있는 이 총리가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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