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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년 만에 최악 실적···'비상경영' 체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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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7-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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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다운턴·일본 수출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 커져

  • 생산·설비 투자 조정 나서···기술 리더십으로 위기 돌파

3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SK하이닉스가 생산과 설비투자 조정에 나서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국면)'과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당초 기대했던 올 하반기 반등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6조7727억원)보다 5% 줄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10조3705억원)에 비해서는 38%나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조3665억원)보다 53%, 1년 전(5조5739억원)보다는 무려 89% 줄어들었다. 지난 2016년 2분기(4529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흑자를 기록한 것이며, 분기 흑자가 1조원을 밑돈 것은 2016년 3분기(726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처음이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6조4300억원·74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1000억원가량 못미쳤다.

영업이익률은 9.9%를 기록하며 전분기(20.2%)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56.7%)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 13조249억원의 매출과 2조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31%와 80% 줄어든 수치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에 대해 "D램의 경우 수요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바일과 PC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데 힘입어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3% 늘었으나 평균판매단가(ASP)가 24%나 떨어졌다"면서 "낸드플래시도 출하량은 40% 증가했지만 가격은 25%나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생산과 투자를 모두 조정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D램 사업의 생산능력을 오는 4분기부터 줄이기로 했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설비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낸드플래시 사업도 당초 올해 웨이퍼 투입량을 작년보다 10% 줄인다는 방침이었으나 15%로 조정했다.
 
특히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의 장비 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해 재검토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선도 제품을 지속 양산해 경쟁업체와 기술격차를 벌려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급 1세대(1X) 및 2세대(1Y) 생산 비중을 올 연말 80%까지 높인다. 기존 기술인 20나노급 팹(FAB)은 고객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재고 건전화를 위해 추가로 축소 시킨다.

낸드플래시는 하반기부터 최첨단인 96단 4D 낸드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128단 1Tb(테라비트) TCL(트리플 레벨 셀) 4D 낸드의 양산을 서두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128단 1Tb TLC 4D 낸드의 경우 차세대 솔루션 및 고용량 제품향으로 내년 상반기에 인증과 양산 안정화 기반을 마련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해 가능한 범위에서 재고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면서 "밴더 다변화, 공정 투입 최소화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19 SK 글로벌 포럼'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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