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뮬러 전 특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특검 보고서가 대통령의 부정행위 혐의를 완전히 벗겨준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대통령은 자신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행위에 대해 무죄를 선언받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에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맞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특검에 대해 "성실히 수사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뮬러 전 특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에 관한 적극적인 발언을 유도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의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행동한 다른 사람은 기소됐을 것"이라며 "이 나라에서는 대통령조차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원 법사위 간사인 더그 콜린스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특검 수사는 불공평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이들은 특검 수사에 대해 "민주당원들과 다양한 적들이 꾸민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동기가 담긴 공격"이라고 말했다. 루이 고머트(텍사스) 의원은 뮬러를 향해 "당신은 불의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콜린스 의원은 "러시아는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 대통령은 러시아인들과 공모하지 않았다"며 "오늘 우리가 듣는 어떤 것도 그런 사실들을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증언의 의미를 축소했다.
앞서 특검은 2017년 5월 시작한 22개월간의 수사를 끝내고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5월 29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짧게 입장을 밝힌 뒤 해산됐다.
당시 특검은 수사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공모 의혹과 관련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사이에 많은 접촉이 있었다면서도 불법행위를 공모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AP는 의원들의 질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뮬러는 이미 자리잡은 여론을 재편할 수 있는 인상적인 어구들을 제시하기를 꺼리거나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NYT는 "뮬러는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이나 트럼프의 수사방해 시도에 대해 새로운 폭로를 내놓지 않았다"며 "뮬러는 트럼프의 무죄가 입증된 것은 아니었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WP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뮬러 전 특검의)공개 증언은 블록버스터 폭로가 부족했다"며 "때로 뮬러는 흔들리거나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결백을 재차 주장하며 이날 청문회 전부터 수차레 트윗을 게시했다. 그는 "민주당원과 다른 이들은 범죄를 불법 날조하여, 이를 매우 무고한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려고 시도할 수 있다"며 "이는 단연코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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