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경제부는 올 상반기 홍콩의 대만 투자액이 3억 4000만 달러(약 368억 엔)로,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늘었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용의자를 인도하는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을 둘러싸고 일어난 여러 혼란을 보고,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를 목적으로 자산을 타이완으로 이동시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23일자 빈과일보가 이같이 전했다.
타이완 경제부에 의하면, 홍콩은 역외투자액 기준 3대 투자국 중 하나다. 일본에 이은 규모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반기도 이같은 흐름이 유지된다면 연간 투자액은 2014년의 5억 9000만 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 경제연구원 경기에측센터의 邱達生 부주임은 "홍콩은 고도의 자치가 확보된 관련 법규 아래서 세계의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다만 범죄인 인도 조례를 둘러싼 혼란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의 금융 자주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홍콩이 자유로운 금융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을 경우 역내 자본 유출 등 외자가 급격하게 홍콩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