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9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에 있는 클럽 ‘코요테 어글리’에서 복층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주위에 있던 손님들이 15여명이 깔려 최모씨(38)가 숨졌고, 중상을 입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오모씨(27)도 사망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외국인 선수 8명도 피해를 입었다. 부상자 국적은 미국 3명, 뉴질랜드 2명, 네덜란드·이탈리아·브라질 각 1명이다. 여성 선수가 6명, 남성은 2명으로 확인됐다. 경영 종목에 출전한 브라질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구 선수들이다.
나머지 6명은 가벼운 부상으로 사고 직후 선수촌으로 돌아와 선수촌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중 3명은 다시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회 참여 선수가 있어 부상자 치료 등 후속 조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2시 39분께 신고를 받은 뒤 오전 2시 46분 현장에 도착해 작업을 벌였다. 소방인력 235명이 투입돼 오전 3시 35분께 구조 작업을 마쳤다.
소방당국은 바닥에서 2.5m 높이에 설치된 약 26m²(8평) 규모의 복층 구조물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구조물 일부가 붕괴된 것으로 추정했다.
김영돈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너진 복층은 불법 증축된 시설로 파악됐다. 광주 서구에 따르면 이 클럽은 건물 2층 영업장 내부에 ‘ㄷ’자 형태의 복층 구조물을 설치해 영업했다.
행정기관에 신고된 클럽 연면적은 하부 396.09㎡, 복층 108㎡이다. 그러나 클럽 측은 복층을 200㎡로 불법 증축했다. 여기에 복층 출입 인원수를 제한하지 않아 수많은 손님이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주는 클럽에 최대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진술했으나 소방당국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고 당시 370여명이 입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별반을 꾸려 클럽의 불법 증·개축 여부와 인허가 과정,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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