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가 지난해 대화 국면에 진입한 이후 비핵화 및 대북제재 이행과 관련한 안보리 회의가 열린 적은 있으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과 관련한 회의 소집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에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1일 비공개 회의를 열 것을 요청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비공개 회의를 요청했다면서 "8월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폴란드가 1일 오전 회의 소집을 결정했다"고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경우 한국시간으로는 오늘 밤 또는 내일 새벽에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 25일에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두 발을 발사했고 정부는 이를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파악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과 9일에도 외형상 KN-23과 동일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사항이다. 비공개회의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반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은 북한의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 "어떤 형태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독일 정부는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보리 회의 소집 요청이 미국과 어느 정도의 공감대 속에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작은 미사일'이고 전혀 언짢지 않다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미국 행정부는 31일 현재로서는 다가올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변동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발사의 배경을 놓고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등을 압박하려는 대미 메시지 성격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예정대로 연합훈련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관련, "우리가 인지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어떠한 조정이나 변동도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미 군 당국은 전작권 전환 능력 및 시기를 평가하는 핵심 절차인 전작권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을 위한 한미 연합연습을 8월 초부터 3주 일정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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