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휴식을 위해 자신이 살던 곳을 벗어나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로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곤 한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생기는 피로감은 여행 이전보다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먼 곳으로 떠나지 않고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을 보고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즐긴다고 하는데 이는 '머물다'라는 영단어 스테이(stay)와 휴가를 뜻하는 배케이션(vacation)을 합성한 신조어다. 해당 단어는 캐나다 작가 폴 맥페드리즈가 블로그에 사용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이 스테이케이션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올해 가구당 평균 휴가비용은 국내 여행 기준 76만4000원으로 지난해(71만8000원)보다 4만600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한몫했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모니터가 '여름휴가 때 여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동의하느냐?'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4년 48.5%에서 지난해에는 63.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이 굳이 여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집에서 즐기는 '홈캉스',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북캉스', 호텔에서 휴식을 즐기는 '호캉스', 쇼핑몰을 찾아 휴식을 즐기는 '쇼캉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정주행형 휴가' 등 수많은 스테이케이션이 존재한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올여름은 굳이 먼 곳으로 떠나려 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휴식을 선택해 일상에서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