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의 글을 올리며 “저는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라고 전한 뒤 “아는 정치인도 없고, 그 흔한 고교 동문 선배 정치인도 한 명 없다. 정치적 언동을 한적도 없고 검찰국에서 발령을 내 어쩔수 없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정도를 걷고 원칙에 충실하면 결국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 능력과 실적, 조직 내 신망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다는 신뢰,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 등이 엷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공직관’이 흔들리고 있는데 검사 생활을 더 이어가는 것은 국민과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명예롭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의 폭로로 알려진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맡았던 주 부장은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기소한 바 있다.
한편 함께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 지휘했던 권순철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50·사법연수원 25기)도 전날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되고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 나자 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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